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인 천정배 신임 법무장관이 29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법연수원 시절 한때 검사가 되기를 희망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천 장관은 1978년 사법연수원(8기)을 최상위권으로 수료, 판·검사로 임용될 수 있었음에도 당시 시대상황 속에 '정권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겠다'면서 변호사의 길을 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장관은 취임사 원고를 읽어내려 간 뒤 마지막에 "사법연수원에서 실무수습을 할 때 법무가족이 되고 싶었다"며 "검찰조직의 능동성과 적극성을 높이 평가했고 나도 (검사를 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먼 길 돌아 지금 법무가족의 일원이 되니 참으로 푸근하고 가슴 설렌다"고 말했다.
천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 간담회에서 "연수원시절 윗사람들은 내가 법관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나는 사법연수원 수습과정을 거치며 검사가 돼 사법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 장관은 법무장관 취임이 대권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더 이상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소속돼 있던 다른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버리고 법무장관직 수행에 역량을 올인(all-in)하겠다"고 받아넘겼다.
그는 또 국가보안법 개폐, 수사권 조정 등 법무·검찰의 현안에 대한 인식을 묻자 "내가 취임하기 전에 논의가 이뤄진 부분들, 바깥 집단과의 약속 등이 내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함부로 깰 수 있겠나. 전문가 집단과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천 장관은 "집권당 대표를 지내면서 정치, 사회 여러 분야의 문제해결에 있어 소통이 중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내부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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