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분양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몇 달이 아니라 날만 새면 오르는 느낌"이라는 게 요즘 내 집 마련에 나선 대구시민 얘기다.
분양가가 수직상승하다보니 기존 아파트 가격마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심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올 들어 수성구의 신축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1천만 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신규 분양가마저 1천만 원을 넘기면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값이 3년 전(2002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르는 이상 급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분양승인된 수성구 만촌동 '대림 아크로타워(224가구)'가 50평형대로서는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1천40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수성4가 '태영데시앙(718가구)'도 34평형을 제외한 전 평형(43~66평형)이 1천만 원을 돌파하는 등 분양가 1천만 원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수성구 담티고개 안의 33평형 아파트 분양가는 △2001년=420만~450만 △2002년=475만 △2003~2004년=661만~728만 △2005년 781만~840만 원으로 올랐고, 50평형대 이상의 경우는 △2001년=480만~500만 △2002년 674만~685만 △2003년 831만~846만(황금동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 △2004년 779만(수성2차대림이편한세상) △2005년 1천39만 원(데시앙 50~56평형) 등으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또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달서구 송현동 송현주공아파트의 매매 호가 역시 평당 1천만 원을 웃돌고 있고, 성당주공 1·2단지도 18평형 기준 매매 호가가 평당 730만 원까지로 오른 상태다.
북구에서도 신규 분양가가 10년된 아파트의 두 배선에서 책정되고 있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수성구의 경우 2001년 450만 원에서 올해 5월 현재 840만 원으로, 달서구는 398만 원에서 620만 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범어네거리 일대에서 선보일 '동일 하이빌(240가구)'과 '두산 위브제니스(1천500가구)' 등이 평당 분양가 1천만~1천300만 원을 예고하고 있고, 수성3·4가와 범어동, 두산동 등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올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부지매입과 인·허가절차를 밟고있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들도 평당 분양가를 1천만 원대로 잡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아파트도 매매 여부와는 상관없이 호가가 높아지고 있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무주택 서민들과 집을 넓혀나가려는 수요자들은 "더 이상 꿈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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