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군병사 제초제 섞인 보리차 마시고 쓰러져

해군 병사가 부대에서 제초제가 혼합된 보리차를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군은 지난 28일 오전 6시 10분께 인천광역시 강화도 인근의 섬인 동검도에 있는 모 부대에서 조모(20) 이병이 제초제가 섞인 보리차를 마시고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조 이병은 28일 아침 부대 내무반 복도 청소를 마치고 목이 말라 보리차 전용으로 사용하는 취사장의 밥솥에 들어있던 보리차 2잔을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조 이병은 28일 오전 10시께 강화도 강화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위세척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오후 1시 40분께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해군은 사고 후 1차 조사결과 밥솥의 보리차에 제초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에 따라 누군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해군본부 수사과장(대령) 등을 사고부대로 급파,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 이병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복통을 호소하면서 "특별한 냄새나 맛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대 동료들은 보리차를 마신 후 복통이 왔다는 조 이병의 말에 밥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제초제가 혼합된 보리차를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측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조 이병에 대해 "현재 의식은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해군은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부대 내 잡풀제거 등을 위해 제초제를 사용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제초제는 인체 투여시 폐의 섬유화를 일으켜 처음에는 증상이 약하다가 점차 호흡곤란 등으로 2,3주 후 사망하는 무서운 제초제로 알려져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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