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상상의 경계지점, 그곳은 어디일까. 규정되지 않은 공간을 그려온 서양화가 이우림(33)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 속엔 무채색의 계단에 몽롱한 표정의 한 남자가 꽃무늬 화려한 옷을 입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 표정은 냉소도, 허무도 아니며 무표정도 아니다. '표정 있음'과 '표정 없음'의 묘한 경계를 추구한 탓이다.
작가는 인물과 배경, 꽃무늬 세 가지 요소를 결합시켜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씨가 찾고 있는 것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모호한 감성과 분위기.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계단도, 숲도, 그림자도 현실에 분명 존재하는 것들이지만 이들 요소를 섞어놓아 캔버스 너머로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제시한다.
또 숲이나 계단에 인물 대신 축음기나 소파, 구두를 배치시키기도 하면서 자연과 인공물의 교묘한 조화를 추구한다. "제 작품에서 특정한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면 작업이 실패한 겁니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니까요." 053)420-8015.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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