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헤르만 헤세 출생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바둥거린다. 알은 곧 세계이다.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데미안' 중).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1877년 7월 2일 남부 뷔르템베르크 주의 소도시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수도원학교에 입학했지만 "시인 이외에는 아무 것도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7개월 만에 도망쳤다. 열다섯 살에는 자살시도까지 했다. 이때의 체험은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1906)로 형상화됐다.

고향 시계 공장에서 직공 노릇을 하며 정신적 안정을 찾은 이후 9년간 서점에서 일하며 문학수업을 했다. 낭만주의 정서가 담긴 처녀시집 '낭만적인 노래',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판해 릴케에게도 인정받았다. 1904년 발표한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로는 독일 문학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문학적 지위를 확고히 했다. '데미안'이나 '싯다르타''유리알 유희' 등의 숱한 작품으로 독일 문학계의 한 별로 남았다.

헤르만 헤세는 문학 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미술 작품도 꽤 남겼다. 생전 그린 작품 수만 3천여 개를 넘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대부분 나치에 의해 파괴돼 현재는 1천여 점 정도가 남아 있다. 나치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폭정에 저항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작품이 아직 살아 숨쉬는 이유인 듯.

▲1566년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사망 ▲1941년 조선영화협회 창립 ▲1966년 프랑스, 태평양에서 6차례의 핵실험 시작.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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