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와 혁신수준 향상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시·도민들은 생활환경이나 교통환경보다 교육, 보건·복지, 문화·체육 환경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또 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는 많이 나아졌지만 공직자들의 청렴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민선자치 10년을 맞아 매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대구·경북 주민들의 삶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와 자치단체의 역량을 종합 평가한 결과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대구·경북에 사는 만 20세 이상 남·녀 6천979명(대구 1천825명, 경북 5천154명)을 대상으로 했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대구 ±2.29% 경북은 ±1.37%이다.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10개 시, 13개 군지역 등 31개 기초자치단체별로 인구수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전화 면접조사를 벌였다.
■종합평가
주민만족도는 '생활환경' '교통' '지역경제' '보건·복지' '교육' '문화·체육' 등 6분야로 나눠 평가했고, 자치단체 역량은 '향후 발전가능성' '혁신수준' '공직자 청렴성' '행정서비스' '자치단체장 업무수행' 등 5개 항목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평가방법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매우 불만'(20점 미만) '불만'(21~40점) '보통'(41~60점) '만족'(61~80점) '매우 만족'(81점 이상) 등 단계별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중요도와 만족도를 감안한 종합평가도 벌였다.
종합평가(주민만족도+지자체역량) 결과 자치단체 평가점수는 경북 군지역 57.47점, 대구 57.26점, 경북 시지역 56.8점 등으로 '보통 수준'으로 조사됐다.
■주민만족도
△대구
시민들은 6개 분야 가운데 '생활환경' 분야에 대해 가장 만족(37.5%, 불만족은 20.4%)했고, '지역경제' 분야에 대해 가장 불만족(62.1%)했다. '지역 경제'에 대한 만족은 6.8%에 불과했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데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것. '교통환경' 분야에 대해서는 만족(34.2%)과 불만족(37.9%)이 비슷하게 나왔고, '보건·복지'(만족 22.5%, 불만족 35.6%) '교육환경'(만족 23.7%, 불만족 34.8%) '문화·체육'(만족 26.2%, 불만족 34.9%) 분야 등은 모두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도민들 역시 '생활환경' 분야에 대한 만족도(44.1%, 불만족 19.1%)가 높은 반면, '지역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불만족도(58.5%, 만족 9.5%)가 가장 높았다. 또 '교통환경'(만족 34.2%, 불만족 40.9%) '보건·복지'(만족 26.2%, 불만족 40.5%) '교육환경'(만족 17.3%, 불만족 41.2%) '문화·체육'(만족 28.1%, 불만족 39.6%) 분야 등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단체 역량
△대구
시민들은 '행정서비스'(만족 37.8%, 불만족 15.9%)와 '단체장 업무수행'(만족 20.9%, 불만족 14.8%)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했으나, '혁신수준'(만족 14.7%, 불만족 26%)과 '공직자 청렴도'(만족 16.5%, 불만족 22.5%)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자치단체의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족(33.2%)과 불만족(30%)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자치단체가 지역 혁신과 공직자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
도민들은 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만족 45.7%, 불만족 16%)나 '단체장 업무수행'(만족 37.3%, 불만족 11.5%)에 대해 대체로 높이 평가했다. 반면, '향후 발전가능성'(만족 26.3%, 불만족 37.5%)과 '혁신수준'(만족 17.6%, 불만족 27.7%)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공직자 청렴도'는 만족하는 수준(24.8%)이 불만족(19.7%)보다 다소 높았다. 경북도는 무엇보다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의 혁신수준을 높여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 개선방향
△대구
주민만족도와 자치단체 역량을 만족도 및 중요도로 교차분석한 결과 대구는 '지역경제' 부문이 중요도가 가장 크고, 만족도는 가장 낮았다. 시민들은 '지역경제'를 중점개선 분야로 꼽은 것. 주민만족도에서 '교육' 분야는 중요도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조성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 역량에서는 향후 '발전가능성'의 경우 중요도가 높은 반면 만족도는 다소 낮아 역시 개선해야 할 항목으로 꼽혔다. 또 '공직자 청렴성'과 '혁신수준'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치단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분야로 지적됐다.
△경북
주민만족도 차원에서 대구시와 마찬가지로 '지역경제' 부문이 중요도가 높지만 만족도는 낮아 중점 개선해야 할 분야로 꼽혔다. 또 '보건·복지' 분야도 중요도가 높지만 만족도는 보통수준이어서 이 분야도 다른 분야에 비해 정책적인 비중을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자치단체 역량 차원에서는 주민들에게 향후 '발전가능성'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혁신수준'과 '공직자 청렴성'도 더 높여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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