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도 불구하고 직장내 여성 차별이 여전해 여성 근로자들의 임금이 남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있는 여성의 64.9%가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직장을 포기하고 있지만 취업남성의 가사활동 시간이 취업여성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 육아 등으로 여성 취업자들이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10년 이상 장기근무하는 여성 비율은 11.0%에 그쳐 남성(24.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30일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여성 가장 20년새 3.6배 증가…성비 10대가 최고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구주는 1975년 85만 명에서 올해 307만6천 명으로 3.6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남성 가구주는 1975년 579만8천 명에서 올해 1천271만3천 명으로 2.2배 늘어나는데 그쳐 여성 가장들의 증가 속도가 남성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00명당 남성인구를 보여주는 성비는 올해 101.6을 기록,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성비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10∼19세로 112.8이었다. 성비가 가장 낮은 연령층은 60세 이상으로 73.9였다.
◇여성연상 커플 증가…이혼·별거제의 여성이 66%
초혼의 경우 남성연상 부부는 줄어들고 있지만 동갑과 여성연상 부부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남성연상의 비율은 73.4%로 2000년보다 3.1%포인트 감소했지만 동갑과 여성연상은 각각 14.7%와 11.9%로 4년 전보다 각각 1.9%포인트, 1.2%포인트 높아졌다.
2003년 이혼·별거 제의자는 부인이 66.7%인 반면 남편은 30.6%로 여성이 이혼과 별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73.7%)와 50세 이상(72.7%), 학력별로는 대학 이상(81.1%) 부인들의 이혼·별거 제의 비율이 높았고 부부 연령차이가 10세 이상인 경우에도 부인들이 이혼·별거를 제의하는 비율이 70.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합계출산율 3년 만에 증가…임신횟수 감소
여성이 일생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2003년 1.19명으로 전년의 1.17명보다 늘어나 2000년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평균 임신 횟수는 2003년 2.7회로 1994년 3.0회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성차별 있고 몸도 남성보다 더 아프다
여성들 가운데 72.4%는 사회생활에서, 69.1%는 직장에서, 40.9%는 가정에서, 32.9%는 학교생활에서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여성 가운데 91.4%가 수입활동에 관계없이 양육과 가사를 맡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맞벌이 가구 남편과 비맞벌이 가구 남편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각각 32분과 31분으로 큰 차이가 없어 맞벌이 여성들의 가사노동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의 유병률(최근 2주간 아팠던 경험이 있는 비율)은 24.5%로 남성의 17.1%보다 훨씬 높았다.
◇고위 공무원·국회의원 수 증가 추세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로 여성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0년 1.5%에 불과했으나 2000년 2.3%, 2001년 2.4%, 2002년 2.7%, 2003년 2.9%로 늘어났다.
또 여성 국회의원 수도 92년 3명, 96년 9명, 2000년 16명, 2004년 39명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 지방의원 수도 98년 97명에서 2002년에는 140명으로 크게 늘었다. 여성의 전문·관리직 종사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지난 70년만해도 2.4%에 그쳤으나 90년 7.7%, 2000년 14.1%, 2004년 16.9%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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