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 시행 첫날 대구·경북지역 관공서는 모두 문을 닫았으며 민원부서만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 민원상담에 응했다.
대구시 및 구·군청은 민원실 직원이 2명씩 출근해 오후 1시까지 민원인의 전화 상담을 했다. 대구지검은 민원실 직원들이 2인 1조로 나와 각종 증명서 발급과 서류접수를 했으며 대구지법도 저당권 설정 신청 등 서류접수는 정상적으로 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은 업무 특성상 접수 시간에 따라 권리 관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민원 서류 접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 경제계는 평온한 토요일을 맞고 있으나 앞으로의 변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0인 이상 종업원을 둔 업체가 많지 않아 휴무 기업 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휴무가 대세라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모두 2천3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구 성서공단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은 평화발레오·희성전자·KCW 등 3개로 이미 작년부터 주5일제 근무를 하고 있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2일에는 평화발레오만 전면 휴무에 들어갔고, 희성전자와 KCW는 일부 근로자들이 특별근무 형태로 일했다. 성서공단 내 99%에 달하는 50~100인 정도의 사업장 대부분은 정상조업했다.
구미공단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는 하청업체 가운데 60여 업체들은 주40시간 대상사업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업무연계성으로 토요휴무를 실시해 구미공단이 크게 조용해진 분위기다.
포항철강공단 내 190여 개사 가운데 종업원이 300인 이상인 곳은 13개 업체에 불과해 대부분 평상시와 같이 정상출근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원청업체에 따라 동반휴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에 이어 관공서 및 대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를 본격화함에 따라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토요 휴무' 분위기에 편승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 직원 권모(32)씨는 "공무원들이나 대기업체 직원은 모두 주 5일 근무를 한다는데 우리 같은 중소기업 근무자는 그림의 떡"이라며 "솔직히 자존심도 상하고 애들 얼굴 볼 면목도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요 휴무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5일 근무 실시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대구시 사무관 손해식씨는 "지금까지 격주 휴무를 실시했지만 완전 휴무는 처음이라서 마음이 약간 설렌다"며 "앞으로 주말에 할 수 있는 연간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미있게 보낼 생각"이라고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사회1·2부,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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