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류스타, 베이징올림픽 열기 불지폈다

보아·강타 등, 베이징 공연 앞두고 기자회견

중국 베이징에서는 벌써부터 2008년 올림픽 열기가 시작됐다. 그 서막을 알리는 무대에 한류 스타들이 거센 힘을 발휘했다.2일 오후 7시 30분 베이징시 방산구 올림픽공원내 특설무대. 방산구는 '베이징원인(原人)'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중국인의 시조가 탄생된 이곳에서 2008베이징올림픽 문화페스티벌 개막 공연이 열렸다.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문화 분야의 긴 여정이 시작된 셈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아시아문화교류재단과 중국 CCTV가 주관하며, 한국 문화관광부와 중국 문화부가 후원한 이 행사는 중화권 가수들과 한국 가수들의 우정 깃든 어울림을 연출했다.

3만5천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중국의 인기 방송인 류용빈과 대만 가수이자 인기 MC인 아야의 인사로 무대가 열렸다. 협찬사 삼성 애니콜의 이름이 선명히 박힌 대형 스크린을 통해 베이징원인이 불을 점화하고 이를 성화로 이어받는 실시간 이벤트가 펼쳐졌다.

중국 가수 링겐그가 첫 무대를 열었고,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홍콩 출신 가수 세이 링 펀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해'를 열창했다. 이어 역시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 가수 롱주허가 '날개짓하는 여자'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벤트 형식의 성화 봉송 행사가 베이징 시내에서 진행되는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계속 비춰졌고, 중국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장면이 편집돼 보여져 객석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후 드라마 '애정의 조건'으로 중국에서 인지도가 급상승중인 송일국과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무대 위로 올라 "베이징올림픽이 한국과 중국을 넘어 세계인의 가슴을 하나로 이어주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이 퇴장한 이후 한국 가수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싱글앨범 'Too Good'을 발표하며 중국 공략을 시작한 천상지희가 '부메랑'으로 한국 가수의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이어 동방신기가 나오자 객석에선 환호가 이어졌다. 앞사람이 일어나는 바람에 뒤에서 잘 보이지 않자 물병이 날아드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로 동방신기의 무대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중국 팬들의 열성이 눈에 띄었다.

보아는 최근 발표한 'Girls on Top'을 부르며 역시 파워풀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남성 댄스팀들과 현란한 춤솜씨와 함께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해 큰 박수를 받았다.

H.O.T 시절부터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온 강타는 한국 가수 중 마지막으로 등장해 '가면' 등 세 곡을 열창했다. 중국 팬 중에는 여전히 H.O.T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지 H.O.T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흔드는 관객도 있었다.

관객의 열띤 호응으로 예정시간을 넘어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무대는 88서울올림픽 공식 지정곡이었던 '손에 손잡고'를 출연 가수가 다 같이 합창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객석에서 만난 주이 홍 멘(24)은 "'목욕탕집 남자들'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봤고, 강타와 보아를 잘 알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한 무대에 한국 가수들이 멋진 공연을 보여줘 한국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종수 KBS 이사장과 신현택 아시아문화교류재단 이사장 등 한국측 인사와 니에 유자오 방산구 서기와 롱신민 베이징시 부서기, 마륜쉥 CCTV 채널8 사장을 비롯한 중국 기업가 등 중국측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이날 무대는 중국 CCTV 인기 프로그램 '동일수가(同一首歌)'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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