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페더러, 윔블던 남자단식 3연패

'강서버'의 서브도 '황제'의 패싱샷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1번시드. 스위스)가 2005년 윔블던 대회 정상에 등극,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페더러는 3일(한국시간)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진행된 결승전에서 '강서버' 앤디 로딕(2번시드. 미국)을 3-0(6-2 7-6 6-4)으로 제압하고 세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잔디코트 36연승 행진도 아울러 이어갔다.

이로써 호주 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4강에서 탈락했던 페더러는 올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던 페더러는 통산 5번째 메이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1-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던 로딕은 이날도 완패하며 설욕에 실패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페더러는 이날 서브, 스트로크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로딕을 압도했다.

1세트를 22분 만에 6-2로 가볍게 따낸 페더러는 2세트 들어 로딕의 강한 반격에

부딪혀 6-6이 됐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상대 서브를 모두 받아내며 7-2로 승리,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강력한 서브 리턴을 바탕으로 절묘한 패싱샷과 백핸드 슬라이스를 구사하며 6-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에서도 로딕에 11-7로 앞섰고 네트 플레이(48%-23%)에서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서브의 강도는 로딕이 앞섰으나 코스는 페더러가 나았다.

두 선수간의 대결은 두 시간 반이 걸렸던 지난해에 비해 이날은 1시간 41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페더러는 1936년 이후 피트 샘프라스(미국), 비요른 보리(스웨덴)에 이어 세 번째로 윔블던을 3연패한 선수가 됐다. 또 로딕과의 역대 맞대결에서도 8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했다.

경기 중 냉정한 표정으로 일관했던 페더러는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윔블던 무대에 섰으며 세 번 연속 제패해 느낌이 남다르다. 최선을 다했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페더러는 우승상금으로 63만 파운드(11억 5천800만원), 로딕은 31만 5천파운드(5억 7천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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