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교육기관입니다. 대학이 경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회가 필요로 하고 또 인정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종합대학 수장에다 한국가톨릭신학회장으로, 또 강의까지 담당하는 서경돈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지난 6개월간의 총장직이 4년만큼이나 오래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 총장은 '정도와 내실'을 학교운영 철학으로 삼고 모든 학사 행정을 이에 맞추고 있다.
그는 "대학 위기의 본질은 내실의 위기다. 내실과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외면당한다"며 '내실지상주의'를 교수, 교직원,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서 총장의 내실지상주의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최저학력기준제'의 성공이 말해 준다. 서 총장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학능력에 관계없이 학생을 받아들이기에 급급하고 주위에서 우려도 했지만 '대학다운 길'을 가기 위해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는 성공.
올해 대부분의 모집 단위에서 신입생들의 수능 평균성적이 크게 상승했고 68개 모집단위 가운데 전통적 비인기학과인 8개 과만 다소 미달, 내년에는 더 엄격히 실시할 예정이다.
서 총장은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학교가 UN,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NGO 등에 인턴기회를 책임지는 이 프로그램은 서 총장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 또 단과 대학별로 세계 석학을 초청, 국제 심포지엄을 주기적으로 열도록 했고, 세계 각 대학의 명강의에 대해 원격강의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캠퍼스 국제화 프로그램을 도입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서 총장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4년쯤에는 국내 10위권 대학에 들고 대구가톨릭대 졸업생은 검증된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학교가 책임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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