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는 올들어 10여 개 다방이 문을 닫았으나 15개 정도가 신규 개업해, 현재 144개 다방이 영업 중이다.군 인구가 4만5천여 명이나 실제 상주인구가 3만5천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군민 300여명 당 다방 1개가 있는 셈. 국내 9개 읍·면 중 다방이 없는 곳은 학교가 하나도 없는 달산면 뿐이다.
영덕지역 다방업계는 다방에서 차 배달을 하는 여종업원을 5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여종업원의 현재 1인당 월 급여는 200여만 원 선. 업주들은 또 별도로 여종업원을 보내준 소개소에 1인당 월 100여만 원을 소개료로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여종업원 1인당 지출되는 월 금액은 300여만 원선에 달한다. 영덕군내 전체 다방의 인건비 지출이 월 15억 원이고, 연간 180억 원대인 셈. 여종업원들이 단 몇 달만 근무하고 영덕을 떠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돈은 대부분 역외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금액은 영덕군의 주요 농산물의 생산액인 복숭아 70여억 원,가을송이 50여억 원, 하곡 수매대금 10억 원,추곡수매대금 48억 원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영덕 읍내에만 30개의 다방이 난립할 정도이다 보니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일하러 온 여종업원들이 며칠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속칭 '잠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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