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더위-장마에 유통업계 여름장사 희비 엇갈려

무더위에 장마철 눅눅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통업체 판매상품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백화점, 대형소매점 등에 따르면 땀 냄새를 없애주는 바디용품을 비롯해 삼베 침구세트, 은나노 오크대자리, 에어컨정장 등의 매출이 지난 달 중순 이후 큰 폭 증가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특수소재를 넣어 정장 내부를 26℃로 유지시켜 주는 에어컨정장의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났고, 은나노 오크대자리도 웰빙열풍과 맞물려 예약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형소매점에서는 에어컨 판매가 지난 달 중순부터 크게 늘어 작년 대비 10~4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풍기도 40~100%의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커피믹스, 라면, 방충제, 세제, 여름 침구, 서적, 음반 등도 '장마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마트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족발, 도넛, 튀김류, 조미오징어 등 간식거리 매출이 장마 전보다 40~60% 늘었다. 컵라면도 20%가량 신장했다. 장마철 인기 상품인 곰팡이 제거제, 락스 매출은 평소보다 2~4배 이상 늘었고, 삼베 패드 등 여름 침구도 90% 이상 증가했다.

또 비오는 날 대표적인 인기 먹을거리인 부침개를 비롯해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 등도 매출이 늘어 홈플러스에서는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파전, 녹두전, 생선전 등 부침개 매출이 전주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명암이 엇갈린 상품도 있다. 대표적인 여름철 과일인 수박과 참외 매출은 장마 때문에 전주에 비해 8~9%씩 감소했고, 눅눅한 날씨로 쌀 등 양곡 매출도 6.5% 줄었다. 대표적인 보양식품인 닭고기 매출도 감소했다.

한편 무더위로 인해 심야쇼핑객이 늘어나면서 대형소매점의 야간시간 매출액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마트 대구 5개점의 밤 10시 이후 매출 구성비는 4~5월 초까지 전체의 13%대에 머물렀으나 6월 이후엔 15~16%로 높아졌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무더위를 피해 낮시간보다 밤에 매장을 찾는 고객이 특히 대구에 많다"며 "7월엔 17%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사진: 무더위에 장마가 겹치면서 여름상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인기가 높아 일부 품목은 예약을 받고 있는 대자리 상품을 한 백화점 매장에서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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