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김병현(26)을 방출할 계획이었으나 빈약한 팀 마운드 사정상 어쩔 수 없이 그를 당분간 잔류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 홈페이지는 4일(이하 한국시간)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김병현이 5일 LA 다저스와의 선발 등판 내용과 상관 없이 불펜으로 내려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허들 감독은 지난주 부상 중인 숀 차콘이 이번 주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오고 김병현의 선발 성적이 신통치 않은 점을 고려, 로스터에 빈 자리가 생기지 않는 이상 김병현을 방출할 것을 지역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혔다.
허들 감독은 김병현이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던지기를 거부, 방출할 생각이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그러나 4일 오다우드 단장과 협의 끝에 방출 의사를 접고 김병현을 당분간 로스터에 잔류시키기로 마음을 바꿨다. 선발 투수 가운데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겼을 경우 불펜에 '땜질'로 나설 선발 투수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콜로라도 구단은 8월 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고 그동안 허들 감독은 김병현을 불펜으로 내린 뒤 임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그를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이 사이트는 보도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8월 폐에서 응고된 혈액이 발견된 후 재활 중인 애런 쿡이 5번의 재활 투구를 더 거쳐야 하고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한 호세 아세베도도 선발 수업을 더 받아야 하는 처지여서 당장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선발진에 합류할만한 후보는 없다.
김병현은 불펜(3패 방어율 7.84)일 때보다 선발로 등판했을 때(2승4패 방어율 5.00) 성적이 더 나았다. 김병현은 콜로라도 이적 후 선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불펜에 머문다면 마무리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좌완 푸엔테스가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잘 던지고 있어 마무리 복귀도 쉽지 않게 됐다.
허들 감독은 "첫번째 목표는 김병현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이고 두번째는 방출하는 것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김병현을 기용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허들 감독은 지난 6월 중순에도 이와 비슷한 톤으로 김병현에게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허들 감독의 생각이 확고하게 정해진 마당에 김병현의 거취가 어떻게 결판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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