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5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 박물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왕권의 위세 신라의 칼' 전시회를 개최한다.
박물관 기획 '작은 전시' 중 올해 세 번째 행사로 천마총 출토 '봉황 장식 큰 칼'(보물 제621호)을 비롯해 황남대총과 금관총 등 4~6세기 신라 왕릉급 적석목곽분에서 출토된 20여 점을 전시한다.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출토되는 큰 칼은 세잎장식큰칼(三葉裝飾環頭大刀), 세고리큰칼(三累裝飾大刀), 용장식큰칼(龍裝飾環頭大刀), 봉황장식큰칼(鳳凰裝飾環頭大刀) 등으로 구분되고 칼집이나 손잡이 부분에는 금·은·유리 및 상감기법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또 큰칼은 주로 남성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피장자의 왼쪽 허리춤에서 출토됐다. 왕자의 묘로 추정되는 금령총에서도 크기가 조금 작을 뿐 왕릉급 무덤의 칼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등의 출토양상으로 미루어 큰칼의 소유에 엄격한 제한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주박물관 이재열 학예연구사는 "전시품들을 통해 신라의 역동적인 발전과정과 위세품(威勢品)에 의한 강력한 왕권의 표현양상을 이해할 수 있고 '칼'이라는 특정 주제에 의한 새로운 시각으로 신라 문화에 접근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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