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진출한 대구경북 기업의 44.4%가 '저임금 활용'을 가장 큰 목적으로 꼽고 있어 사회보장성 비용을 포함한 중국의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제 중국 진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남대 백권호 교수는 6일 대구 인터불고호텔 클라벨홀에서 열리는 '중국경제 환경변화와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중국진출 확대방안' 국제세미나(대구경북연구원 주최·21세기낙동포럼 주관) 발표자료를 미리 공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라는 이점이 중국시장에서 급격히 사라지고 있고, 국내기업의 목표시장도 제3국 수출 또는 국내수입에서 중국 내수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 저렴한 인건비는 경쟁우위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2003년 회계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 81개 중국진출 업체 중 35.8%인 29개 업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중국에 진출한 지 3년이 넘은 36개 기업 중에서도 33.3%인 12개 업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나가는 지역기업 업종도 변했다. 2000년까지는 섬유의복 업종이 전체의 38.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2001년 이후에는 섬유의복이 14.6%(금액기준 4.2%)로 많이 줄어든 반면 기계장비(13.8%), 전자통신(13.8%), 수송기계(11.3%) 분야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2004년 말 현재 대구경북 기업은 누계기준으로 711건, 9억7천860만 달러를 중국에 투자했으며, 이 중 남아있는 투자규모는 691건, 9억3천100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 교수는 "중국 내 투자지역에서도 동북지역은 감소하는 반면 상해, 강소성, 절강성 지역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은 '정보 제공'과 '현지 정부와 협력전담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또 무역연구소 양평섭 연구위원의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과 영향' 및 중국에서 초청된 전문가들의 '장강 하류지역 마케팅 전략', '한국기업의 요녕성 진출방안' 등의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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