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라운지-삼성 본관 앞 집회에 속앓이

노비타 노조 장소 선점 둘러싸고 한달여'사투'

노비타 노조의 삼성 본관 앞 집회를 둘러싸고 '앞마당 수성(守城)'을 위한 삼성측의 '가슴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측과 노비타 노조는 집회 장소 선점을 둘러싸고 한달여 '사투'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비타 노조는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노비타를 두산 계열사 벤처캐피탈인 네오플러스 캐피탈에 매각한 데 반발, 지난 5월 23일부터 태평로 삼성 본관 맞은편인 남대문로 4가 동성빌딩 앞에서 한달 이상 매각반대 집회를 벌여 왔다.

노조측은 파급 효과 등을 감안, 당초 집회 장소로 삼성 본관의 바로 앞길을 물색했지만 삼성측이 '에너지 절약 및 환경 보호 캠페인'을 목적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삼성 본관 빌딩 주변 인도 앞을 대상으로 관할 남대문 경찰서에 일찌감치 집회신고를 해두면서 '앞마당 선점'에 밀려 일단 건너편에서 집회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노조측의 '본관 앞 상륙' 시도는 계속됐고 결국 노조측은 '천신만고' 끝에 오는 9일과 19∼20일, 30일 등 4일간 본관 앞에서 합법적 집회신고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3년 삼성그룹 해고자들이 본관 옆 삼성생명빌딩 앞에서 집회를 가진 적은 있으나 합법적 절차를 통해 집회를 여는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민주노총 충남지부 등과 연대, 300여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대외적인 이미지 타격, 정상적 업무 활동 지장 등을 우려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경비를 강화하는 조치도 취했다.

한편 관련법에 따르면 최초 집회 시작 후 720시간(30일)이 지나면 그 이후에는 매일매일 신고를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노비타 노조의 집회가 시작된 이후 삼성측과 노비타 노조는 매일 남대문 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그 다음날 오전 민원실이 문열기 전까지 신고 순서를 놓고 '밤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밤을 새우는 경우는 다반사이고 몸싸움을 벌이거나 경찰이 중재하는 웃지못할 해프닝까지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비타 노조가 신고한 날짜를 제외하고는 다음달 초까지 이미 삼성측의 신고로 이미 빼곡하게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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