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인사 법보전 비로자나불 국내 最古목조불상 확인

경남 합천군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 법보전의 비로자나불이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목조불상으로 판명됐다. 해인사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판전(국보 제52호) 중앙, 법보전에 있는 경남도 지정 유형문화재(제41호)인 비로자나불의 개금작업 중 복장유물(불상 제작 당시 넣어두는 유물)에서 '중화 3년(中和三年)'이라는 목판명문을 발견했다는 것.

4일 공개된 중화 3년은 서기 883년으로 통일신라 헌강왕(875~886) 9년에 속하는 중국 당나라 제18대 희종(874~888)이 사용한 연호로 확인돼 해인사 비로자나불이 국내 유일· 최고인 통일 신라 목조불상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진홍섭(전 이화여대 교수) 문화재위원은 "이 불상은 지금까지 조선시대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명문발견으로 1천200여년 해인사 역사와 함께 해 온 통일 신라 목조불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당시 양식의 목재 불상으로 밝혀진 만큼, 한국 목조불상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됐다"며 "철저한 고증을 거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목조불상으로는 지난 1월 충남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안에서 '지원(至元) 17년(1280·고려 충렬왕 6년)에 보수했다'는 기록이 적힌 묵서가 발견돼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평가돼 왔다.

해인사는 오는 9월 1일 비로자나불 점안식과 함께 12월9일까지 100일 간 친견법회를 가지며 10월에는 '목조불상의 학술적·예술적 연구를 위한 학술대회 및 법회'를 가질 계획이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사진: 통일신라시대 목조불로 밝혀진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전 법보전에 모셔진 비로자나불(왼쪽)과 비로자나불 내면 모습. 불상 내면 목판 상단에'중화3년(中和三年)'이라는 묵서가 선명히 기록돼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