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수능 모의평가 분석

대구진학지도협의회가 지난달 1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대구 학생들이 받은 실제 성적을 분석, 진학과 관련된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그동안 전국의 입시기관들이 평가원의 발표 자료와 학원생들의 성적, 추정 누가분포 등을 토대로 한 것과 달리 대구의 고3생과 졸업생 2만7천544명의 성적표를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해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여타 기관들의 발표와 대구 수험생의 실제 성적을 비교해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대구 수험생 특징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이번 모의평가에서 대구 수험생들의 변화가 두드러진 과목은 수리 영역이다. 지난해 경우 대구의 수리 응시생 2만6천58명 가운데 나형 응시자가 1만5천100명으로 5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응시생 2만6천520명 가운데 나형 응시자가 1만6천502명으로 62.2%나 됐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전체 응시자가 7천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수리 나형 응시자는 크게 늘어난 숫자. 이는 지역 대학 대부분이 수리 영역을 포함한 3+1유형으로 전환해 인문계 수험생들의 수리 응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눈에 띈다.

1등급 점유율이 0.5~2%포인트까지 줄어든 것. 특히 대구 수험생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자연계의 수리 가형 성적 하락은 충격에 가깝다. 1등급 점유율이 지난해 수능에서 8.1%이던 것이 이번에 6.07%로 떨어진 것. 해마다 10%를 넘던 전국 의대, 한의대, 약대 등의 대구 합격생 점유율을 올해는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대학·학과별 지원 가능 점수

대구진학지도협의회는 수험생들의 이번 성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의 전국 대학·학과별 지원 가능점도 제시했다. 수시모집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주기 위한 것이다.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자신의 조건이 지원 가능점보다 낫다면 일단은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로 볼 때 서울의 중·상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의 상위권 학과는 3+1유형(언수외사 800점 만점 기준) 509점 이상, 2+1유형(언외사 600점 만점 기준) 381점 이상이 지원 가능하다. 대구·경북 지역 중·상위권 학과는 3+1유형 458점 이상, 2+1유형 345점 이상으로 분석됐다.

자연·이공계열의 경우 지역 대학의 의예, 한의예과는 3+1유형(언수외과) 529점 이상, 약학계열 521점 이상, 서울지역 중·상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 지역 상위권 학과 481점 이상, 2+1유형(수외과) 366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제시됐다.

대학별로 보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서울대 법과대학 561점 이상, 경북대 영어교육과 국어교육 548점 이상, 대구교대는 3+1유형에서 표준점수 509점(백분위 355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연·이공계열의 경우 서울대 의예, 연세대 의예, 성균관대 의예, 경희대 한의예 등은 3+1유형의 경우 552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또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의 의대와 대구한의대는 3+1유형에서는 529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지난달 1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대구 수험생들이 거둔 성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는 적잖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꼼꼼한 점검이 요구된다. 사진은 모의평가 응시 모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