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영화 '망종'이 3일 이탈리아에서 페막된 제41회 페사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망종'은 올해 신설된 페사로 뉴시네마 부문에서 다른 여덟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며 대상과 함께 상금 5천 유로(약 622만원)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인간의 고귀함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우는 한 여인의 비전에 관한 영화로, 장률 감독은 이를 매우 건조하면서도 암시적으로 그려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국의 두필름과 중국의 슈필름워크숍이 공동제작한 '망종'은 중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김치를 팔며 살아가는 순희, 퇴폐 이발소 '꿈'의 아가씨, 경찰 왕씨, 조선어를 배우기 싫어하는 아이 창호 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중국 옌볜에서 태어나 자란 교포 3세로 대학(옌볜대) 중문학 교수에 소설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장률(43)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는 비평가주간의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을 수상한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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