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실이 된 '딥 임팩트'실험 의의와 전망

인간의 계산 정확성 입증

미국의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가 4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간) 목표점인 혜성 '템펠 1호'에 충돌체를 발사해 정확히 맞췄다.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4억3천100만㎞를 6개월간 날아가서 정확히 목표점에 도달한 것이다.이 같은 정확도는 "날아가는 탄환을 쏴서 맞추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평가다.

이번 딥 임팩트 프로젝트는 공학적 계산의 정확성이 '과학적 쾌거' 수준으로 진일보했음을 입증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정확성이야말로 앞으로 인류의 우주개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 우주개발에 기초를 제공, 활발한 우주개척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험결과는 당장 오는 2010년께 유럽우주국(ESA)이 추진하는 혜성 궤도변경 실험 '돈키호테' 프로젝트에 활용될 예정이다.딥 임팩트 프로젝트는 이 외에도 △태양계 생성기원 규명 △혜성 및 소행성의 자원활용 가능성 제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속 3만7천100㎞의 속도로 돌진하는 충돌체의 파괴 위력은 4.5t의 TNT 폭발 위력과 맞먹는다.그러나 혜성이 받는 충격은 모기가 보잉 767 항공기에 달려드는 것처럼 터무니없을 정도로 작지만 과학자들은 이를 계기로 태양계가 탄생한 46억 년 전 당시의 상황과 당시 존재했던 물질들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혜성은 우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타임캡슐이자 지구에 떨어지면서 물과 유기물복합체를 만들어 내 생명의 기원을 제공한 존재로 추측되기도 한다.

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지구근접천체(NEO)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번 실험으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혜성과 소행성에는 백금이나 황금 등의 다양한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물과 가스로 이뤄진 경우도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문홍규 박사는 "딥 임팩트 프로젝트는 혜성이나 소행성에 매장된 백금이나 황금을 활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주개발 진전에 따라 경제성이 좋아질 경우 우주에서 가져온 백금이나 황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 박사는 또 얼음이나 가스로 이뤄진 혜성에서 물을 얻을 수 있을 경우 혜성이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