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은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이곳에서 인기 없는 동물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슬럼프가 도사리고 있지요."
왠지 귀에 익은 이 말투는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은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영화 '말아톤' 속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다. 뉴욕과 아프리카, 그 엄청난 차이에 관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슈렉'을 제작한 드림웍스와 PDI 스튜디오가 함께 만들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 동물원을 꽉 쥐고 있는 4마리의 동물이 있다. 금빛으로 출렁이는 갈기를 자랑하는, 동물원 최고의 인기스타인 사자 알렉스와 야생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는 낙천주의 얼룩말 마티, 푸근하고 소탈한 성격의 하마 글로리아, 약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약골 기린 멜먼.
동물원에서 꼭 10년을 채우던 어느 날, 마티는 동물원 탈출을 감행하는 펭귄 4마리를 보고 자신도 덩달아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날 밤 마티는 유유히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기차를 타려고 역으로 향하고, 같은 시간 마티가 사라진 것을 안 친구들은 마티를 만류하기 위해 동물원을 빠져나간다. 역에서 만난 이들 4인방은 곧 경찰에 포위되고 이들이 모두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착각한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케냐행 배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또다시 등장한 펭귄 4마리의 실수로 이들은 바다로 떨어져 정체 모를 섬 마다가스카에 다다른다. 야생을 그리워하던 마티는 행복에 겨워하지만 알렉스와 글로리아, 멜먼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뉴욕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던 중 알렉스는 서서히 육식동물로서 본능을 찾아가고 친구와 먹잇감을 혼동하기 시작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역시 재치가 넘친다. '슈렉'의 웃음 코드를 그대로 보여준다. 분명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고 심심하다 싶으면 신나는 노래와 춤을 등장시켜 지루함을 달래준다.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2%가 있다. 마다가스카에서도 선천성과 후천성을 오가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알렉스와 마티는 영화 후반부 갑자기 '우정'을 이 모든 문제의 해법으로 선택한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야생과 억누를 수 없는 본능을 우정과 생선초밥으로 간단하게 극복한다는 결론은 억지스럽다. 1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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