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태권도학과에 파란 눈의 외국인 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영산대학교 생활스포츠학부 태권도학과 전임교수로 5일 임용된 독일인 우도 뫼니히(Udo Moenig·42)씨.
뫼니히 교수는 2학기부터 태권도 실기 과목을 맡을 예정이다. 독일 태생의 뫼니히 교수는 1977년 태권도를 시작해 1981년부터 1988년까지 독일 국가대표팀과 상무팀에서 활동하며 86년 룩셈부르크 오픈대회 2위, 벨기에 오픈대회 3위 등을 차지한 선수출신의 학자이며, 97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산대 관계자는 "태권도학과의 외국인 교수임용은 이례적이긴 하지만 태권도의 세계화 흐름을 적극 수용하고 태권도학과 학생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임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유럽 태권도의 경영방법, 교육시스템, 훈련방법 등을 배워 종주국의 태권도를 해외에 제대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태권도학과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 기록될 뫼니히씨는 "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 태권도는 세계인의 무도"라며 "태권도 가르치는 것을 꼭 한국인만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하며, 한국의 태권도가 세계의 태권도로 자리매김했다는 하나의 증표로 봐 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산대는 지난해 9월 美태권도의 대부인 이준구(李俊九) 사범을 석좌교수로 초빙한 이래 생활스포츠학부를 중심으로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진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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