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양시장에 '아줌마의 힘'

아파트 분양 대행 (주)장백

주택 분양현장에서 10여 년간 일하면서 잔뼈가 굵어진 '아줌마'들로 구성된 아파트 전문 분양대행사가 등장, 업계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4월 대구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서는 처음으로 초기분양률 100% 달성이라는 놀랄 만한 기록을 세운 (주)장백. 2003년 분양에 나섰다가 계약률이 극히 낮아 사업주체 측을 실의에 빠뜨렸던 대구 중구 대봉동 주상복합 '경남 센트로팰리스'를 거의 다 파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업계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장백은 작년 10월 미분양 물건으로 남아 있었던 수성구의 나홀로 주상복합 '범어 화성파크리젠시'와 '한화 오벨리스크'에 투입돼 완전분양 성과를 올린 주부모니터 3명이 중심이 돼 만든 분양대행사. 농협 출신으로 주부모니터팀장 경력을 지닌 김숙희(46), 대구지방국세청 근무에 주부모니터팀장 경력의 권성숙(45), 대형주택건설회사 비서실 출신으로 역시 주부모니터팀장을 거친 강소애(32)씨 등 세 사람이 버팀목이다. 여기에 (주)보성 영업팀장 및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아파트 분양소장 경력을 지닌 박영곤(39) 사장 등 남자 직원들은 여성들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있다.

전체 직원 7명의 이 업체가 분양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구성원들이 주부모니터로 일선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체득한 판매기법과 대구지역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 패턴과 반응 등을 실제 아파트 마케팅에 적용하면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대한 시장동향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제안, 시공사로부터 분양업무를 외주 받아 분양기획과 전략을 수립한 뒤 사전 마케팅에서부터 분양상담, 제품소개, 고객관리는 물론 분양계약 체결까지 도맡아 처리해주는 외환위기 이후 등장한 전문업종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사진: 아파트 분양 대행사 (주)장백 직원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강소애·김숙희·권성숙씨, 박영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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