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주영 2골 작렬…부산 우승 유보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과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나란히 2골씩 몰아치며 K-리그 컴백 득점쇼를 펼쳤다.

선두 부산 아이파크는 이날 서울에 일격을 얻어맞아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10'에서 마감, 전기리그 우승 팀은 오는 10일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박주영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11차전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선제골과 결승골을 잇따라 터뜨려 2-1 승리를 견인했다.

박주영은 지난 5월18일 광주전 해트트릭 이후 49일 만에 정규리그 4.5호골을 성공시켰고 컵대회 6골을 포함해 시즌 전체 11호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전반 2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찔러준 히칼도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바운드되자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헤딩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초반 서울 김동진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으나 노골로 선언돼 위기를 넘긴 부산은 '삼바엔진' 뽀뽀가 후반 11분 박성배의 크로스를 루시아노가 머리로 떨궈주자 그림같은 왼발 시저스킥으로 차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그대로 끝나면 부산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상황.

박주영은 그러나 동점골 허용 직후 히칼도의 패스를 받아 문전 정면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며 발끝으로 강슛을 날려 부산의 네트 왼쪽을 갈랐다.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 원정경기에서 모처럼 2골을 폭발시킨 이동국의 활약으로 울산 현대를 3-1로 꺾고 우승 희망을 남겨뒀다.

이동국은 전반 17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은데 이어 1-1이던 후반 34분 이따마르의 크로스를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동국은 5월5일 부천 SK전 이후 11경기만에 정규리그 1.2호골을 뽑았고 이따마르가 종료 3분전 쐐기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전반 44분 J리그에서 U턴한 최성국의 코너킥을 유상철이 2년여 만의 컴백 골로 연결했지만 뼈아픈 패배로 우승 꿈을 접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1분 임중용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24, 포항과 인천은 각각 승점 21을 기록해 10일 전기리그 최종전 부산-대전, 인천-성남, 포항-서울전에서 우승의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그러나 부산이 승점 3 차이로 인천.포항을 앞서고 있어 비기기만 해도 무조건 우승을 확정하게 돼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부산이 지고 인천.포항이 이기면 골득실을 따져야 하며 현재 득실차는 부산이 +7로 인천.포항(이상 +6)에 앞서 있다.

이밖에 성남 일화와 광주 상무는 두두와 정윤성이 한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고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도 이광재, 왕정현이 한방씩 터뜨려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 삼성과 부천 SK는 득점없이 비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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