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고생이 자비로 뇌성마비 재활번역서 펴내

입시준비에도 시간이 빠듯한 고3 여고생이 뇌성마비 환자의 재활법에 관한 외국 서적을 번역, 자비로 출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노원구 영신여고 3학년에 다니는 이주희(18)양.

주희양은 최근 1년 동안 미국 재활의학자인 버니스 러더퍼드의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Give them a chance to talk)이라는 책을 틈틈이 번역해 '우리도 말을 잘 할 수 있어요'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했다. 책을 번역해 뇌성마비 아동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싶었지만 책을 출간하는 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희양은 남의 도움을 청하는 대신 10여년 동안 꼬박꼬박 모은 용돈 400만 원을 모두 털었고 드디어 자신이 번역한 책이 빛을 보게 됐다. 주희양은 2003년 당시 고3이던 친오빠가 뇌성마비 학생을 1년 반 동안 무료 과외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 뇌성마비 아동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이모를 찾은 주희양은 뇌성마비 아동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이 아동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자 이모로부터 '포기하라'는 '해고통보'를 받고 말았다.

하지만, 주희양은 그 자리서 멈추지 않고 국내에 뇌성마비 환자의 언어훈련을 안내하는 전문서적이 많지 않다는 이모의 이야기를 떠올렸고 바로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주희양은 "대학에 진학하면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이웃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 는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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