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치(일본명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34년 만에 파죽의 15연승 행진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6일 후쿠오카 야후 재팬돔에서 벌어진 최약체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두고 지난 6월 14일 요코하마전부터 파죽의 15연승을 내달렸다.
15연승은 역대 퍼시픽리그, 센트럴리그 통틀어 7번 밖에 없는 진기록으로 일본 최다 연승 기록인 18연승에 3개차로 다가섰다.
소프트뱅크는 이날까지 58승 1무 24패를 마크, 5할 승률에서 무려 34승이나 '저금' 했다. 이는 올 시즌 한국(삼성. 44승 29패) 메이저리그(시카고 화이트 삭스. 56승 26패)의 최다승팀보다도 앞서는 수치.
현역 시절 세계 최다인 868홈런을 기록한 대스타 왕정치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마쓰나카 노부히코(28개) 훌리오 술레타(27개) 조지마 겐지(20개) 등 리그 홈런 랭킹 5걸 중 3명이 포진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는 군단.
12승, 방어율 1.60으로 다승 방어율 1위를 질주 중인 스기우치 도시야를 비롯, 9승 투수가 2명, 8승 투수가 한 명 있을 정도로 선발 마운드도 안정됐다.
올 시즌 구단 슬로건은 "가자! 세계 NO.1". 호크스의 선두 질주의 뒤에는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의 구단주로 취임하자마자 일본 야구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인물. 드라마 '겨울 연가'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야구장을 겨울 연가식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겨울 연가'식 운영이란 구장 내 수십대의 카메라를 설치, 관중이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플레이만 집중적으로 볼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IT 업계의 대부다운 발상이었다.
그는 이어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자 "일본에서도 연봉 100억 원을 받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선수 몸값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 초에는 일본야구기구(NPB)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일개 구단주 신분으로 단기필마로 미국 뉴욕에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찾아가 미국과 일본의 챔피언이 맞붙는 세계 챔피언전 구상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그동안 와타나베 쓰네오 전 요미우리 구단주의 입김 하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타성에 젖은 행동으로 일관, 인기가 점차 하락해 갔다.
그러나 팬들의 가려운 곳을 알아서 긁어주는 손정의 회장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팀도 최다승을 질주하는 등 두 마리 토끼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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