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런던시민 목격담 "시체가 널려 있었다"

"은행에서 나와 20m쯤 걸었는데 버스가 폭발했다. 폭발 때문에 땅이 흔들렸고 모두가 필사적으로 뛰며 비명을 질렀다. 여기저기에서 피가 보였다. 나중에 보니 도로에 절단된 신체 부위들이 널려있었고 시체 3구가 바닥에, 3구는 버스에 걸려있었다" 7일 런던 도심을 강타한 연쇄 폭발을 목격하거나 실제 체험한 런던 시민들은 참혹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몸서리쳤다.

러셀 광장 주변에서 2층 버스 폭발을 본 제니 짐펠은 "출근길에 2층 버스 지붕이 떨어져나가고 한쪽 면이 벗겨지는 것을 봤다"며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폭발 발생 지하철 역 중 한 곳인 에지웨어로드역으로 향하던 지하철을 타고 있던 스웨덴 여성 코넬리아 베르그는 "주위가 온통 시커멓게 변했고 사람들이 패닉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다고 전했다.

그는 "차량이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고 많은 사람들이 우산으로 창문을 깨 바깥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어린 자녀 두 명을 데리고 있던 한 여성이 내 옆에 앉아 절망적으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이 대피한 후 신체 일부들이 주변에 흩어져있었다고 말했다.

에지웨어로드역에서 부상자 구호를 돕고 있는 미국인 션 배런(20)은 "신사 한명은 타고 있던 열차 차량 바닥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내 생각엔 다른 신사 한 명이 열차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리버풀가역 인근에 있던 데릭 프라이스(55)는 "폭발이 있고나서 연기가 열차 옆에서 피어올랐다"며 "엄청난 폭발음이 있은 후 몇초 만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킹스크로스역의 지하철에서 대비한 게리 루이스(32)는 사고 현장이 패닉 상태였으며 구조요원들이 부상자들을 매표소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검댕과 연기로 뒤덮였고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며 뛰고 있었다. 한마디로 혼란 상태였다"며 "얼굴이 온통 까매진 사람이 피를 줄줄 흘리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의 목격자는 "내 등 뒤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시작했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선두차량의 앞쪽에 있었는데 차량에 커다란 구멍이 나서 두번째 차량으로 옮겼고 열차 바닥에 시체들이 널려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셀 광장 인근 유스턴 역에서 근무하는 교통요원 어빈드 마브지는 "어제 우리는 올림픽을 유치해 너무 기뻤다"며 "그러나 오늘 우리는 올림픽 유치가 그렇게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지 의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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