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지나고 보니 모두가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태껏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당신 마음 하나 믿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말없이 스쳐 간 당신의 사랑, 그 깊은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당신을 잊고 살아 온 만용과 자만은 이제 한줌 부끄러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픈 마음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지금껏 나를 안아 준 그 사랑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했습니다. 당신을'.그리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하지만, 이제 당신의 그림자는 텅 빈 하늘 어디에도 없고 공허한 내 마음만이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을 뿐입니다.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못가를 거닐며 작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작은 하늘엔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었습니다. 하늘이 조금만 더 넓었다면 그 속엔 당신이 있었을 것을. 작은 하늘이기에 기어이 나는 당신을 보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아마도 내 마음이 좁았나 봅니다. 그렇지만, 당신을 보지 못하고 돌아선 것이 불행 중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것은 이미 당신이 돌아올 수 없는 그런 사람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없는 작은 하늘, 그 하늘을 두고 후다닥 돌아와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이 오히려 행복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늘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다가 그 사랑이 떠나고 나면 그때서야 그것이 사랑인 줄을 깨닫곤 합니다.

그것은 오로지 그 사랑을 사랑으로 깨우치지 못한 당신의 우둔함에 있습니다. 아니 우둔하기보다는 당신이 스스로 당신의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만 사랑을 말한 당신의 어리석음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비로소 깨달은 당신은 참으로 바보입니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이 사람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놓치고 후회하는 그런 어리석은 사랑의 주인공은 되지 마십시오. 진실한 사랑, 그것만이 당신의 영원한 사랑을 보장합니다.

수필가 백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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