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식 코너…실제 판매는 어느 정도?

고객 끌기 수단 매출도 함께 증가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에 가보면 늘 시식 행사가 몇 가지씩 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식 행사가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상품 소개와 함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맛있는 냄새가 나면 이에 이끌려 고객들이 구매에 나설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

이마트 경우 시식 여부에 따라 매출 차이가 최고 2~2.5배나 차이 난다고 밝혔다. 상품에 따라 매출 차이는 있지만 금요일 저녁에 만두 등 야식거리 위주로 시식 행사를 하면 낮 동안에 판매됐던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두세 시간 만에 올릴 수 있다는 게 판매 직원들 얘기다.

두 번째는 시식 행사로 제품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만두파동 이후 만두업체들이 매출 회복을 위해 선택한 마케팅도 시식 행사였다. 시식 행사 틈틈이 판촉 직원들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약화시켰고, 그 덕분에 매출이 차차 늘기 시작해 지금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새송이버섯은 시식 행사로 소비자 마음을 잡는 데 성공한 대표적 상품이다. 야채는 시식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새송이버섯은 볶음이나 전 등의 요리를 시식 행사로 보여주면서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덕분에 현재 버섯류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 밖에 과일, 만두, 식용유, 젓갈, 반찬류, 떡갈비, 건강보조식품까지 먹을 수 있는 웬만한 상품은 시식 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렐라만은 유독 시식 행사를 않고 있다. 특별히 느껴지는 맛이 없고 오히려 해조류 특유의 비릿한 맛이 있어 시식을 했다가는 오히려 매출에 역효과를 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란 얘기다. 대신 비타민C로 시식 행사를 하면서 구매욕구를 자극한 뒤 클로렐라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판촉 직원이 시식을 권하는 주 타깃으로 주부보다 남편이나 자녀를 택한다는 것도 흥미롭다. 실제로 살림을 하는 주부들은 시식을 하면서도 이것저것 따져 구매 여부를 신중히 판단한다는 것. 남자들은 일단 시식하면 미안한 마음에 1, 2개씩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감안한 영업전략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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