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으로는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주왕산 국립공원 제3폭포 동북편에 있다.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가면 3km거리다. 마을을 지나 2km거리에 주왕산 최고봉(해발 882m)인 감매봉이 있다. 임진왜란 때 피란 온 사람들이 마을을 열어 역사는 400년에 이른다고 알려진다. 마을이 가장 번성했을 때는 6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간으로 70가구에 500여명의 주민이 살았다.
깊은 산속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사방이 탁 트인 넓은 분지가 이어진다. 평지 밭이 8천 평, 계단밭과 화전을 합하면 농사지을 경지가 무려 5만 평에 이른다.
6.25 전란 때 빨치산 토벌, 70년대 새마을 사업에 따른 대규모 이주와 1976년 주왕산 국립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후 각종 규제로 생할고에 빠진 주민들의 떠남이 이어져 마을이 쇠퇴했다. 공원보존 차원에서 당국이 전기 공급을 않아 '전기 없는 마을'로 유명해 졌다. 당연히 문명의 이기와는 먼발치에 있는 곳이 돼 주민들의 생활은 70년대에서 멈춘 듯 하다. 이런 모습 때문에 주왕산 등산객들이 가장 찾고 싶어 한다.
남은 주민들은 9가구에 17명. 토박이와 유입된 사람이 반반이다. 산나물 캐고 농사를 지어 자급 자족하며 살았으나 최근엔 앞마당 채전 이외는 농사를 모두 접었다. 노령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짓기 어려워진 때문. 생필품은 공원 매표소에서부터 등짐으로 져 나른다. 생활수단은 관광객 상대로 한 장사 수입. 마치 떼 돈이나 버는 것 처럼 부풀려져 있으나 실상은 간신히 최저 생활비를 버는 정도다. 그러나 이것이 빌미가 돼 마을이 철거되기에 이르렀다. 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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