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로 가야합니까?"
대구지하철 1호선 매표 무인화 첫날인 8일 오후 2시쯤 중구 중앙로역. 무인매표기 앞에는 시민들이 줄을 섰고,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은 무인매표기를 찾지 못해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때마침 남구 대명동의 한 장애아동 보육시설에서 '대중교통이용 현장체험'을 나왔다.
"보호자 없이는 중증복합장애아이들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네요. 점자블럭도 엉망이고 장애인 출입구를 휠체어 장애인들이 직접 열어야 하고..."
장애아와 동행한 유리어린이집 김윤영(25·여)선생은 "대기실에 있던 직원을 호출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리프트를 타기 정말 힘듭니다. 차라리 우리가 휠체어까지 들고 아이를 엎고 내려가는게 훨씬 빠르죠."
반대쪽 매표소에서는 대구장애인연맹 관계자들이 나와 직접 지하철을 타 보았다. 시각장애인인 장삼식(42)장애인연맹 대표는 행인과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점자블럭이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는 무인매표기를 그냥 지나치는 모습이었다.
장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개찰구를 통과해 계단을 따라 내려갔으나 승강장의 24개 출입로 중 12개만 점자블럭을 깔아놓아 1곳을 놓치면 한참을 가야 했다.
그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매표소로부터 지하철을 타기까지 걸린 시간은 12분. 게다가 안내문을 전혀 읽을 수 없어 전동차가 3대나 지나갔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사진설명: 대구지하철1호선 매표소 무인화 첫날인 8일 오후 중앙로역에서 장애인서준호(앞)씨와 장삼식씨가 오른쪽 손이 발매기에 닿지 않는데다 점자가 틀리게 표기돼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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