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페야? 갤러리야?'삼덕동 카페 한달간 전시공간으로

젊은 작가 13명 '아웃도어전'참여

대구 중구 삼덕동 문화거리가 갤러리 거리로 변신한다. 젊은 작가 13명이 31일까지 삼덕소방서와 경북대병원 사이 삼덕동 문화거리에 밀집해 있는 여러 카페에서 이색적인 개인전을 펼치는 '2005 아웃도어전'을 열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경계 드나들기'라는 부제처럼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이 카페와 갤러리, 작품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인다. 장르도 서양화, 동양화, 조각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귤(37)씨는 "젊은 작가들은 기획전 등의 기회가 적어 작품 발표가 쉽지 않다"면서 "이 거리가 80년대부터 현대미술가들이 주로 오가는 현대미술의 메카였다는 특성을 살려, 3년 전부터 카페의 협조를 얻어 카페를 한달간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경비는 미술품 경매로 충당된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처음엔 낯설어 하지만 금세 관람객이 된다. 카페 B2를 찾은 김정미(26·수성구 범물동)씨는 "갤러리나 미술관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카페 안에 작품이 있으니 쉽고 가깝게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카페 주인과 작가들도 좋은 반응이다. 카페 WES의 윤재철(36) 대표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벽에 걸린 작품이 인테리어 장식품이 아닌 진짜 미술품임을 알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에 어울리는 카페 공간을 선택한 뒤 한달여 간 설치를 하는 등 공을 들인다. 여송하(26)씨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첫 개인전"이라며 "주변 사람들도 훨씬 흥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와 참여 카페는 박정국(THAT), 노수영(최마차), 손세정(BUGS), 이재헌(미술사), 여송하(WES), 김언희(와인창고), 오정미(EDGAR), 김지은(미잔), 서환규(소설), 윤태한(연암 space1), 이병진(연암 space2), 최희정(노란자전거), 김은아(B2) 등 13명. 17일에는 클럽 THAT에서 그룹 '있다' 공연과 함께 미술품 경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 '2005 아웃도어전'이 31일까지 중구 삼덕동 문화거리 각 카페에서 열린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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