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순수예술 '공연 가뭄' 극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각종 공연이 자취를 감춰 대구의 무대가 한산하다. 냉방이 잘 된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며 열대야를 식히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지만 현실은 이러한 사치(?)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른바 7, 8월 공연 비수기 때문. 특히 올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어린이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대구지역 대형 공연장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내부공사를 이유로 일정기간 휴관에 들어가 공연 가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 지난 3일 무대 점검 및 조명설비공사에 들어가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되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4일부터 8월 12일까지 공연장 무대기계 시설물 보수공사로 대관이 불가능하다. 대구어린이회관도 7월부터 9월 말까지 꾀꼬리극장 조명 교체공사를 실시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 여름 공연계는 극심한 무대 가뭄 속에서도 뮤지컬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순수예술 공연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대신 뮤지컬은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잇따라 막을 올려 성수기로 분류되는 4~6월에 못지 않게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I Love You'(7월 1~3일·대구문예회관)를 필두로 '카르멘'(9일·대구학생문화센터), 아동극단 누리의 가족뮤지컬 '신데렐라'(23, 24일·달서구첨단문화회관)가 예정돼 있고, '어린이 캐츠'(16, 17일), '아가씨와 건달들'(23, 24일), 어린이 재즈뮤지컬 '앨리스 앨리스'(29~31일), '하늘을 나는 피터팬'(8월 6, 7일)이 대구시민회관에서 줄을 이어 공연될 예정이다.

반면 순수공연의 경우 대구문예회관이 25일부터 30일까지 오후 8시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납량특집으로 마련하는 '전국우수콘서트밴드 초청연주회'와 16일 오후 5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우광혁 교수의 세계 악기여행'을 제외하면 눈길을 끌 만한 무대가 없는 실정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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