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어느 일간지에서 한 젊은 과학자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신문에서도 그를 우리나라 과학계의 주목할 만한 인물로 대단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는, "어쩌다 한번씩 인문학에 관한 독서를 할 수 있느냐?" 는 질문에 반문했다. "하루에도 얼마나 엄청난 양의 전공 관련 서적,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아느냐고……," "그것들을 읽을 시간도 턱없이 모자란데, 어떻게 인문학 독서 따위를 운운할 수 있냐." 는 대답이었다.
그런 그가 몸담아 있는 연구원에서 학생들을 면접할 때 꼭 묻는 질문중 하나는 앞으로 20년 후 내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닐 것이냐는 것이란다. 만약 면접자가 그저 보통의 중형차라고 대답하면 그는 그 면접시험에서 낙방이고, 누구라도 한번은 들음직한 고급차를 선호한다면 합격점을 준다는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기초과학하기를 회피하겠느냐, 과학자도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처럼 그 능력에 맞는 정당한 물질적 보상을 받아야한다는 강도 높은 주장이었다고 기억된다.
요즈음 아이들은 이 순간 잠을 자면 꿈을 꾸고, 잠을 이기면 꿈을 이룬다고 외치며 엄청난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여 공부하며 혹독한 시간을 견디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함, 혹은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이 빠져버린 것이라면, 그것은 얼마나 공허하며, 그 꿈은 어떤 가치일까 생각했다.
바라건대, 우리아이들이 이겨낸 이 모든 시간의 결과가 자신만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희망으로 남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상경 오르가니스트·공간울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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