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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희성전자·삼익LMS 등 선도기업...지역 인재고용 '효자'

대구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 전자·기계업체 등 이른바 '선도기업'들이 최근 들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대졸 이상 고학력 인재들을 수시로 뽑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사업영역이 급격히 증대, 불과 2, 3개월에 한 번꼴로 채용공고를 낼 만큼 '일손 구하는 작업'이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 외 상당수 기업들은 경영 여건이 어려워 지역의 전체 고용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은 5일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가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회계·영업·공정기술·개발·자재·품질관리·금형설계·제품설계·전자연구 등 부문에서 인력을 뽑으며, 채용인원은 아직 미정이지만 수십 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에스엘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두 번의 대졸사원 공채를 진행, 120여 명을 뽑았으며 이달 수시 공채 이후 하반기에 또다시 정기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희진 에스엘 상무는 "에스엘의 해외생산기지로는 최대규모인 중국 옌타이 공장 설립작업이 올해 본격화되는데다 앨라배마 공장 등 미국 생산기지 내 인력 수요가 많아져 채용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고 했다.

희성전자는 13일까지 사무직 및 기술직 대졸 신입사원 원서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채용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라며 앞서 두 차례의 채용을 통해 30여 명을 뽑은 데 이어 이번 공채에서도 수십 명을 입사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옛 삼성상용차 부지 내 희성전자 제2공장이 이르면 다음달 중 완공되는데다 경기도 파주 공장도 인력을 필요로 해 인력 채용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등의 원서를 받고 있는 삼익LMS는 지난해 11월과 올 4월에도 대졸 채용을 진행, 최근 9개월 사이에 세 차례나 채용공고를 냈다. 관리·기술·영업·설계관리 등의 부문에서 수십 명을 뽑을 방침.

이상조 삼익LMS 기획이사는 "산업용 로봇 등 메카트로닉스 시스템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함에 따라 일손이 많이 필요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국내 최대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동공업도 15일까지 연구·품질관리·영업 등 부문에서 대졸사원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미 16명을 뽑은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크게 성장(지난해 2천834억 원→올해 예상 3천620억 원)할 전망에 따라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대동공업은 미국과 중남미 쪽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외환위기 이전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올해 완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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