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세가 1천 포인트를 넘어 올해 전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나 증권사 직원들 지갑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고객이 직접 거래하는 사이버 매매가 늘면서 위탁 거래 물량은 줄어들어 성과급 규모가 격감했기 때문이다.
11일 지역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직원들 성과급 규모는 과거 호황시절의 20~30%에 그치고 있다. 2002년 이후 인터넷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사이버 매매가 늘면서 고객 위탁거래 물량이 줄어들어 매매 수수료도 크게 낮아진 것.
ㄷ증권사 관계자는 "2001년 이전까지 주가가 1천 포인트를 넘어서면 기본급 200만~300만 원에 성과급만 한 달에 800만 원에서 1천만 원까지 챙겼는데 요즘은 많아봐야 200만 원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형 증권사 지점의 경우 사이버 매매 수수료가 월 매출액의 70%까지로 높아져 직원이 가져갈 수수료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예전에는 월 10억 원 규모의 주식 매매를 통해 수익의 20~30%를 성과급으로 챙겨갔는데 요즘에는 수수료가 낮아져 100억 원 규모로 성과를 거둬야 그 정도 성과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는 주식 매매 수수료 이외에 종합자산관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을 예전 규모로 유지하고 있으나 증권사 직원 형편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호황일 경우 증권사 직원들이 유흥업소의 VIP로 대접받았으나 그것도 옛말이라는 게 증권맨들의 하소연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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