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프로축구 삼성하우젠K-리그 전반기에서 간신히 꼴찌를 벗어났고 포항 스틸러스는 4위를 차지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7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안았고 박주영(FC 서울)은 시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대구FC는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대회 전반기 최종전에서 2골을 넣은 브라질 용병 찌아고의 맹활약에 힘입어 3대2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올 시즌 중 합류한 찌아고는 그동안 몸값을 하지 못해 구단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웠으나 이날 전반 11분 골지역 정면에서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으로 동점골을, 후반 29분 김근철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결승골을 잡아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찌아고는 경기 후 "산드로보다 늦게 국내에 들어와 상대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후반기에는 더 많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FC 오른쪽 수비수 남영열은 1대2로 뒤진 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슛으로 데뷔 후 첫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전까지 나란히 승점 6으로 12, 13위에 포진했던 광주와 대구FC는 이날 치열한 '탈꼴찌 싸움'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공격에 치중한 대구FC는 상대 역습에 쉽게 골을 내주며 0대1, 1대2로 끌려갔으나 강한 승부욕을 발휘, 경기장을 찾은 서포터스 등 4천376명의 관중들에게 의미있는 역전승을 선물했다. 이로써 대구FC는 2승3무7패(승점 9)로 12위로 올라섰고 광주(1승3무8패·승점6)는 꼴찌로 추락했다.
부산은 홈에서 펼쳐진 최종전에서 대전 시티즌과 1대1로 비겨 전반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주최의 FA컵에서 우승한 부산이 프로축구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전신인 대우 로얄즈 시절이던 지난 98년 필립모리스컵(컵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정규리그로는 97년 이후 8년 만이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 부산은 승점 25(7승4무1패)를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4·7승3무2패)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부산은 오는 11월20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면서 K-리그 통합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은 포항과의 서울 홈 경기에서 프로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스무번째 생일을 맞은 박주영은 전반 15분 히킬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골 지역 정면으로 빠져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6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44분엔 히칼도의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대기록을 완성했다. 박주영은 지난 6일 부산전 2골에 이어 2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대회 8호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포항은 한 가닥 우승 희망을 노렸으나 완패를 당하며 4위(6승3무3패·승점 21)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프로축구 역대 한경기 최다인 4만8천375명의 관중(종전 2004년 FC서울-부산전 4만7천928명)이 입장했다. 한편 부천 SK의 김기형은 울산전에서 후반 2분 골을 기록, 프로통산 8천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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