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오는 15일부터 연호역을 책임지게 된 손용현(57) 역장. 지난해 (주)농심 대구·경북권 영업부장으로 정년퇴임한 손씨는 대구지하철공사의 민간역장 모집공고를 보고 우연스레 '역장'이 됐다.
그는 서울·부산지하철에서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대구지하철 1호선 역장에게 조언을 듣고 지원서를 냈다. 그 노력의 결실 때문인지 12명 중 단 2명뿐인 민간역장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 2년간 연호역 운영을 맡게 되는 손 역장은 "3대 1의 경쟁 속에 선발한 새 직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술전시회, 음악공연, 문화마당 등 역 분위기를 밝게 해 줄 각종 행사들도 준비 중이다.그렇지만 안전사고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 때문에 든든한 부역장을 택했다. 유춘만(58) 부역장은 서울, 부산, 경·남북 등 철도청에서 30년간 근무한 베테랑으로 지난해 대구선 반야월역 역장으로 정년퇴임했다.손 역장은 "언제 찾아도 편리하고 안전한 연호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권성훈기자
사진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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