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K-리그 후반기 자신감

"부진 훌훌 달라진 모습 보이겠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쉽게 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후반기 개막(8월 24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팀 전력을 재정비하겠습니다."

프로축구 대구FC의 박종환 감독은 10일 광주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 전반기 최종전에서 승리한 후 "후반기에서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3년 임기가 끝나는 박 감독이 성남 일화 사령탑 시절 K-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명장'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뿐이다. 2003년 팀 창단 감독을 맡아 컵대회와 K-리그에서 상위권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한 차례도 꼴찌를 하지 않았던 박 감독은 올해 K-리그 전반기에서 '돌풍'을 예고했다가 거꾸로 꼴찌의 문턱까지 가는 수모를 당했다.

올해 컵대회 초반 돌풍 이후 완전히 허물어진 대구FC의 수비라인(골키퍼 포함)은 정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국내 프로구단의 실력 차가 '백지 한장'으로 여겨지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이 전반기 2위를 차지했듯이 후반기 대구FC의 상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구FC는 후반기 선수 구성면에서 상당히 면모를 달리할 전망이다. 구단은 부상으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브라질 용병 미드필더 인지오와 중앙수비수 산티아고를 브라질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인지오와는 퇴출 합의가 됐고 산티아고와는 계약기간이 끝났다. 대신 브라질에서 중앙수비수와 공격수 한명씩을 영입할 방침이다. 새 용병 2명은 이미 물색한 상태로 계약만을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으로 빠진 주전 좌·우 수비수 최성환과 황선필이 복귀해 스리백 수비라인은 완전히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진은 좌·우 윙의 이상일과 윤주일, 플레이메이커 홍순학, 수비형의 송정현과 박종진 등 창단 멤버로 3년째 호흡을 맞추는 토종만으로 구성된다. 이미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은 산드로-찌아고의 투톱 공격진은 새 용병이 가세, 더욱 힘을 내게 됐다. 컵대회 득점왕 산드로는 전반기에도 6골로 득점부분 2위에 올랐고 찌아고도 전반기 막판 3골을 기록하는 등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위안을 주고 있다.

변수는 백업 요원들. J리거 출신 오장은(2005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과 김근철, 김주환, 이문선 등 올해 입단한 신인들이 주전들을 어떻게 뒷받침하느냐에 따라 대구FC의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대구FC 선수단은 휴가를 가진 후 17일 소집돼 강원도 양구로 여름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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