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기분 망친 공연장 좌석중복

지역에도 좋은 공연장이 생기고 좌석예약제가 확산되면서 공연 때마다 중복 좌석이 때때로 발생한다. 전산망을 갖춘 대형 기획사나 공연장이라 하더라도 전화를 통해 다시 좌석 넘버링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 손으로 입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가끔 실수가 생기곤 한다. 혹 실수로 중복석이 발행된 경우 공연 주최 측의 책임이므로 해당 관람객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상석인 '하우스 티켓'좌석으로 안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하면 관객들은 오히려 그 기획사에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얼마전 지역 공연에서 발생한 K기획사 측의 중복좌석 사태 대처는 무척 아쉬웠다. 중복 좌석이 생겼는데도 관객을 배려하지 않고 쉬쉬하다 문제가 불거지자 그저 실수를 거짓말로 둘러대는 태도는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문화'라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공연기획자는 공연을 관람하러 온 고객 개인의 마음을 읽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공연은 사람들이 즐겁고 신나게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보는 것이다. '도둑 관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고객을 함부로 대한다면 공연 내용 자체에도 별 기대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연기획자들은 알아야 한다.

김태용(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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