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TA 체결은 성장동력"…대구 방문한 美 켄트 컬더 교수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다면, 한국은 아시아의 물류중심(hub)으로 부상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11일 대구를 방문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켄트 컬더 교수(사진)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긍정적 신호가 분명하지만, 북한의 핵 포기라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 일본과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송유관이 북한으로 매설되고, 전력시설을 복구하는 등 북한경제 회생과 한국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실현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북핵문제의 해결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북한지원은 저성장 시기에 접어든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켄트 교수의 설명이다. "개성공단과 같은 소규모 남북 협력사업은 미국이 이해하고 있지만, 북핵문제 해결 없이 대규모 협력사업을 추진할 경우는 미국과 일본, 세계은행 등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증폭시키게 될 것인 만큼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북핵문제가 해결된다면,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북한의 우수한 인력과 결합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히 미국이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FTA를 추진하려는 곳"이라면서 "동아시아의 심장부에 위치한 한국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하고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개방 환경을 조성한다면 아시아 물류 중심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일관계 프로그램 학장을 지낸 컬더 교수는 현재 존스홉킨스대 한국 및 일본 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내 동아시아 정치·경제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