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우)자는 손과 손이 합쳐진 글자로 벗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설문(說文)에서는 '同志爲友'(동지위우)라 하여 '뜻을 같이하는 것이 友이다'라고 하였다.
흔히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을 쓰는데 비슷한 류(類·무리 류)끼리 서로 어울린다는 뜻이다. 이는 벗을 사귀는 일이 곧 자신을 나타낼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슷한 뜻으로 사자소학(四字小學)에 보면 '近墨者黑(근묵자흑)하고 近朱者赤(근주자적)이라'라고 해서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게 되고, 붉은 것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게 된다'고 하였다. 이밖에도 교우관계에 대한 성어는 많다.
·知己之友(지기지우) : 자기를 진실로 알아주는 친구
·布衣之交(포의지교) : 진천한 시절부터의 사귐이나 귀천을 초월한 사귐
·金石之交(금석지교) : 쇠나 돌처럼 변하지 않는 사귐
·會心之交(회심지교) :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
중국 춘추시대 관중(管中)과 포숙아(鮑叔牙)의 사귐에서 유래된 관포지교(管鮑之交)는 매우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로 관중은 "나를 낳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이는 포숙아이다"라고 하였다.
참다운 사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예로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에 실린 이야기를 하나 살펴보자.
조선 인조 때의 정효성은 성품이 너그럽고 온화하여 쉽게 성내지 않았고 자제들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는 정효성이 마을에 사는 신분이 천한 사람의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왔는데 그의 아들이 천한 사람과 친하면 체면을 깎는 일이라고 부끄럽게 여겼다. 그러자 아들에게 말하기를,
"친구를 사귀는데 어찌 신분을 따지느냐? 나는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는데 너는 신분으로 친구를 사귀는구나"라고 하면서 우정을 시험해 보자고 하였다.
父子(부자)는 한밤중에 아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 집으로 가서 "우리 父子(부자)가 살인을 하여 쫓기는 신세가 되었네. 우리를 좀 숨겨주게"라고 거짓으로 부탁을 하였다. 그러자, 친구는 집안에 일이 있어 숨겨주기 어렵다고 대답하였다. 아들의 다른 친구들을 찾아갔지만 모두 마찬가지였다.
정효성이 그 미천한 사람 집으로 가서 아들과 같이 말을 하니 바로 집안으로 들여 아내에게 일러 따끈한 술과 밥을 가져오게 하였다. 이를 본 아들은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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