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서신문/교장 선생님과 함께 나눈 '부모님 사랑'

-교장 선생님께서는 '가시고기'나 '아버지' 라는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아버지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식 사랑은 소설 속 인물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같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데 그것은 본능과 같은 것입니다. 나 또한 그런 점에서 두 작품 속에 나오는 아버지의 심정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부모의 사랑이란 어떤 것입니까?

▲진정한 부모의 사랑이란 하늘과 바다와 닮았습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가늠할 수 없듯이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사랑도 주어도 주어도 끝이나 다함이 없으니까요. 이런 마음을 담은 예화를 하나 말해 주지요. 딸의 결혼을 앞둔 한 어머니가 어느 날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는 손가락이 하나 없는 자신의 딸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딸에게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병원을 따라 갔던 딸은 그 말을 듣고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부모는 이렇게 많은 것을 주고도 무엇을 바라는 법이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한 가정의 가장이시고 또 아버지이십니다. 어떨 때 자녀들에게 가장 섭섭하셨습니까?

▲부모는 항상 좋은 마음에서 자식에게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자식들은 부모의 말이라면 다 듣기 싫은 잔소리라고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몰라줄 때가 제일 안타깝고 섭섭하지요.

-소설 '아버지' 에서 아버지는 가족들을 끔찍이 사랑하면서도 표현은 잘 못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자녀들에게 사랑의 표현을 잘 하십니까? 또 자녀들은 어떤 편입니까?

▲서로 쑥스러워서 표현은 잘 안 하지만 느낌으로는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도 지방 사람들이 참 애정 표현에 약한데 이 점은 많이 개선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사랑은 표현할 때 더욱 빛이 나는 거니까요.

-자녀들에게 편지를 받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 때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아들이 군대에 갔을 때나 제가 외국에 나가 있을 때 그리고 자식이 직장 때문에 멀리 가 있을 때 서로 주고받곤 했습니다. 서로가 평소에 못하던 말도 하니까 좋더군요. 글자 하나하나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지는 부모와 자식 간에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거나 버리고 심지어는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이런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 일들은 교사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부모가 부모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자식도 자식의 몫을 다하지 못하고 사회가 이기주의적이 되어 가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부모와 자식의 관계 또한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끊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천륜입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소영·최문주·권오신 기자(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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