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텃새인 딱새가 자기 덩치보다 훌쩍 커 버린 뻐꾸기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이채롭다.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의 구조·보호·치료·재활을 위해 경북도가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에 짓고 있는 야생동물 구조센터 공사장.
이곳에 둥지를 튼 딱새는 자기보다 덩치가 두배는 커진 뻐꾸기가 새끼인 줄 알고 먹이를 잡아 먹이고 있다. 딱새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딱새 알을 밀어내고 새끼 행세를 하고 있는 것. 뻐꾸기는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찾아와 대리모가 될 다른 새(붉은머리오목눈이, 때까치 등)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키우도록 하는 '탁란'(托卵) 습성을 갖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사진:딱새가 뻐꾸기를 키우는 장면이 경북 야생동물구조센터 공사 현장에서 포착됐다. 자기보다 덩치가 두 배 이상 커 버린 뻐꾸기를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는 딱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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