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2일 포항의 해병대 1사단과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방문, 장병들을 격려했다. 지난 1949년 해병대 창설 이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병대 훈련소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김명균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함께 해병대에 온 노 대통령은 먼저 1사단 장병들이 훈련 중인 도구해안의 하계 종합훈련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해병대 병 999기와 1000기가 입대해 훈련중인 교육훈련단을 방문, 내무반을 둘러보고 개선된 병영생활 환경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귀신잡는 해병'을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가슴에 단 군복 차림으로 권양숙 여사와 함께 훈련소 식당에 입장하자 해병 999기와 1000기 훈련병 756명이 일제히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두 손을 흔들어 답례한 뒤 직접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훈련병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힘이 있는 군대가 있어야 강한 국력을 가진 국가가 될 수 있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여러분의 군생활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했던 1968년에 입대, GP와 철책선에서 사병으로 근무한 자신의 군대생활을 회상하면서 신세대 장병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날 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는 6대 독자이면서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허준석(20) 훈련병과 쌍둥이 형제 이광호(21)·양호(21) 훈련병, 해병대 최초의 여성 훈련교관 이미희(26) 중위, 이지애(26) 하사 등 이색경력의 장병들도 눈길을 끌었다. 권 여사는 6대 독자로 입대한 허준석 훈병에게 "아들을 가진 어머니로서 정말 대견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하고 여군 이미희 중위와 이지애 하사에게도 "여성으로서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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