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매매 빙자 강도짓 죽음으로 종결

대구 수성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을 여관으로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 차량과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정모(15·서구 평리동)군 등 10대 남녀 고교생 3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함께 강도짓을 벌인 뒤 무면허로 차를 몰다 사고를 냈으며, 중상을 입은 여고생 조모(15)양을 그대로 버려두고 달아나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 친구 사이인 정군 등은 지난 10일 새벽 5시10분쯤 공범인 이모(15·북구 산격동)양이 인터넷 채팅방에 올린 '21세, 조건 10만 원'이라는 글을 보고 찾아온 유모(25)씨를 서구 평리동 한 모텔로 유인한 뒤 '성매매 사실을 알리겠다'며 흉기를 휘둘러 유씨가 달아나자 현금 10만 원과 베르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이양이 모텔방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20분 후에 뒤쫓아 들어가 '임신할 수도 있으니 검사할 돈을 내놔라'며 위협했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9시쯤에도 30대 초반의 한 남성을 같은 모텔로 유인했으나 눈치챈 피해자가 달아나 실패했다. 이들은 또 12일 새벽 3시쯤 숨진 조양이 서구 비산동의 한 여관으로 유인한 천모(28)씨에게 '내 동생이다. 좋게 해결하자'며 협박, 겁에 질린 천씨와 아침까지 함께 술을 마신 뒤 동구 효목동의 한 모텔에 투숙, 천씨가 잠든 틈을 타 크레도스 승용차와 현금 35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천씨의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던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동구 효목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운전 부주의로 인도 옆 가로수와 여관 주차장 옹벽을 들이받았고 뒷 좌석에 타고 있던 조양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정군 등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조양을 현장에 버려두고 달아났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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