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 에이스 3인방 힘 빠졌나

'올스타 휴식기 재충전을 통해 위력투로 재무장하고 후반기 승수 사냥에 나서겠다'

올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다투던 토종 에이스 3총사 배영수(삼성)와 박명환(두산), 손민한(롯데)이 전반기 막판 레이스에서 약속이나 한 듯 일시적 부진을 보였다.

똑같이 동군(삼성, 두산, SK, 롯데) 올스타팀 소속 선수로 '별들의 무대'에 서는 3인방 중 가장 심각한 건 지난해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배영수(9승6패).

올스타 팬투표에서 손민한에게 밀렸던 배영수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현대전에서 2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5실점하고 강판됐다.

팀이 6-8로 졌음에도 5-5 동점 상황이라 패전 멍에를 쓰지 않았지만 올 시즌 18차례 선발 등판 중 최소 이닝 투구에 최대 자책점의 오명을 남긴 최악의 피칭.

지난 해 공동 다승왕(17승)과 승률 1위(0.895) 등 투수 2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쓸고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때 '미완의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했던 것과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올 시즌도 4월2일 롯데전 완봉승으로 출발했던 배영수는 6월 전까지만 해도 11차례 등판에서 9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를 기록하며 투수 3관왕(다승.방어율.탈삼진)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 3천투구를 채우는 강도높은 피칭훈련으로 어깨를 단련했음에도 등판 횟수가 많아지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경기당 3점 내외의 지원 밖에 못해주는 타선의 부진까지 겹쳐 배영수를 슬럼프에 빠뜨렸다.

올스타 브레이크(15∼18일)는 5일 등판 일정을 지킬 수 없어 컨디션 조절이 어렵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어 배영수로선 결코 나쁘지 않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발 11연승 고공비행을 하던 박명환(10승1패)도 지난 7일 LG전 5이닝 6실점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써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당시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어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에도 서울 라이벌 LG의 불붙은 화력에 무너진 박명환은 에이스의 자존심까지 상했던 게 사실.

지난 달 25일 현대전 이후 한달 가까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박명환은 최근 꿀맛같은 휴식으로 재충전, 최고의 도우미인 김동주가 완전히 부상에서 복귀하는 후반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또 올스타전 동군 선발투수 영예를 안은 손민한(13승3패)도 지난 10일 현대전 4이닝 5실점(4자책점) 패전으로 4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타선의 도움 속에 올스타전이 끝나고 재개되는 후반기 레이스에서 지난 99년 이후 정민태(현대)에 이은 6년 만의 시즌 20승을 향한 행군을 계속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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