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 100배 즐기기-호스텔, 배낭족 숙소 대명사

지난번 호텔에 이어 이번에는 배낭여행 숙소의 대명사 호스텔(Hostel)에 관해 알아보자. 호스텔을 간단히 정의하면 침상이 있는 공동 침실(도미토리·Dormitory)형태의 숙박으로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을 사용하는 형태의 숙박 장소를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스호스텔도 호스텔의 일종이다.

호스텔은 다같이 숙박을 하다보니 룸메이트의 소음에 잠을 못 이루거나 심지어 길거리에서 숙박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할 만큼 불편해 초기에는 숙소로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본사에서 여행자들에게 평판 조사, 직접 방문 등의 확인을 거친 뒤 지낼만한 숙소를 소개하면서부터 배낭여행 숙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제 호스텔은 예전보다 더 작은 규모의 공동 침실을 운영하는데다 바(bar)나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기 수월하게 만들어 놓았다. 또 스스로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주방 시설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호스텔은 젊은 사람들만을 위한 전용 숙소라고 잘못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젊은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호스텔의 숙박을 원한다면 문화를 배운다는 생각에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어차피 호스텔이 변화하곤 있지만 호텔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스텔에서는 보통 세면 도구나 수건 등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또 안전상의 문제로 개인 락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동전 세탁기나 건조기 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호스텔의 모습은 아주 다양하다. 심지어 성(城) 안에 호스텔이 있는 경우도 있고 기차 객실에 있는 경우도 있다. 조용한 도시에서부터 분주한 도심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함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숙박자들을 배려하는 에티켓은 기본이고 동시에 남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넓은 마음도 같이 필요하다.

서영학(고나우여행사 실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