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어가는 산·산·산-(3)지하 채석후 호수 만들고 직각 암벽엔 등반장

채광, 채석장 인근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채석 방식을 바꾸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북도내 채광, 채석장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하나같이 수직 절개 방식의 노천 채석을 선호해 주민들에게 미치는 환경 파괴와 오염 정도가 극심하다는 것. 하지만 선진국은 노천 채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땅을 파고 들어가 채석하거나 일부는 노천 채석을 한 뒤 바로 옆 토양을 채석한 곳으로 옮기고 다시 채석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 주민 피해와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의 채석장을 견학하고 온 경산시 이용환 산림과장은 "독일은 지하 채석 후 호수로 활용하고, 우리와 비슷한 개발 방식의 이탈리아와 스위스도 암벽등반장이나 별장 등으로 버려진 채석장을 관리하면서 인근 주민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경기 포천시가 새로운 채석장 관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러시모어 산 큰바위 얼굴을 모델로 복구가 어려운 채석장들을 조각 공원으로 만들기로 한 것. 오는 9월 폐석산 일대에 150억 원을 투입해 대형 벽화조각(높이 80m, 폭 150m)을 새겨 넣는다.

또 시 관계자는 "폐석산 일대에 100만 평 규모의 가족형 복합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라며 "워터파크, 각종 놀이시설, 건강마을, 호텔, 콘도 등을 갖춘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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